정태영

며칠 전부터 몸이 좀 좋지 않았는데, 그걸 핑계 삼을 생각하고 금요일에는 랩에 나가질 않았다. 사실 씻고 나가긴 했었는데 그날따라 왠지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고, 결국 얼마가지 못해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목요일 저녁 읽어볼만한 논문들을 10개 정도 미리 뽑아놨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조용히 논문들을 읽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이런 일탈 행위를 통해 내 기분은 좀 나아지는 것 같다. 확실히 상태가 안좋을 땐 사랑스럽고 편안한 집에서 좀 쉬어줘야 한다.

요번 학기에 신청한 수업 중에는 Computer vision 수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들을 읽어보고 있는데, 역시 어렵다. SIFT 라는 유명한 알고리즘도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건지는 이해가 되는데, 라플라시안 관련해서 몇가지 notation 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correlation 과 관련된 것 같기는 하지만 Random variable 쪽은 수업을 듣지도 않았고 관심가져본 적도 없어서 시작부터 난항이다. 문제는 그 노테이션이 import point 를 찾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수식에 들어있기 때문에 이걸 이해하지 않고는 이 알고리즘을 구현해볼 수 없다는 것!

요 근래 재밌는게 너무 많고, 관련해서 찾아보고 있는 내용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누군가 나한테 뭘 전공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비젼 쪽도 어렵지만 재밌고, 컴퓨터 아키텍쳐 관련된 것들도 여전히 재밌으며, 그래픽스 관련 된 것들도 너무 흥미롭다. 학부생도 아니고 너무 이것저것 보고 있는 거 같아 좀 걱정되기까지 하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_-;

하여튼 며칠 전 동기와 술을 마시며 얘기해본 결과 나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 후로 내 상태곡선이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오늘 낮 상암동 홈에버를 방문! 신나게 쇼핑을 즐긴 이후 완전 기분 업 상태!!!

욕실용품 코너랑 주방용품 코너에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지만, 요 근래 너무 많은 걸 질렀다는 생각에 모든 걸 다 지를 수 없었다는게 좀 아쉬울 뿐 후훗;

이제는 내가 다시 멋져질 시기~!

정태영

요즘 들어 안하던 ‘녹음’ 놀이를 시작했다. 옛날에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내가 하는 노래를 녹음해서 듣고 맘에 안들었던 부분을 조금씩 고쳐가면서 다시 부르곤 했었는데, 이 짓 참 오랫만인거 같다. -_-; 안타까운 점은 그다지 들어줄만 하지 않다는거… 내 정확하지 않은 발음은 날 언제나 슬프게 만든다. ㅠ_ㅠ

방음 정도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왠지 크게 소리를 못내겠고, 그러다 보니 주눅들은 소리가 나서 더 그런 것 같은데 담에 깨끗이 씻고 꽃단장 한 뒤에 소리지르면서 녹음을 해봐야겠다. (일어나서 세수조차 하지 않은 상태로 노래부르다가 옆 집 아가씨의 어택을 받으면 정신적 데미지가 클 거 같음)

그런데 성격이 급한건지 박자치인건지… 기타나 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노래를 녹음해보면 기본 박자보다 빠르게 가는 것 같다. 연습하면서 좀 자신있어지면 빠르게 치곤 하는데 그게 습관이 되서인거 같은데 이 정도인지 몰랐다. 반성해야겠다. -_-;

그리고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 예전엔 싸구려 테잎 녹음기 따위로 녹음질하면서 들었었는데, 이젠 파워북으로 그 짓을 하고 있다. 파워북 기본 마이크는 참 좋은 거 같다. 싸구려 만원짜리 카셋 녹음기랑은 차원이 다르다. 아 물론 PC 용 번들 마이크 따위랑 비교해도 질이 다른 듯…

녹음질을 하면서 맥용 ‘Amadeus II’ 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됐다. 윈도우용 ‘Adobe Audition’ 이라거나 ‘Cool Edit’[1] 랑 비슷한 음악 편집용 소프트웨어인데… 난 녹음기 대용 소프트웨어로 사용하고 있다. ㅋㅋ 근데 이거 대게 맘에 든다. 가격을 보니 $50 정도, $20 정도였으면 별 생각 없이 질렀을텐데 THRESHOLD 이상이다. 트라이얼로 놀아야겠다. -_-;

하여튼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에스프레소를 추출했다. 에스프레소는 매력적이긴 한데 넘 빨리 마셔버리게 되길래 추가로 물을 끓이고 ‘아메리카노’ 로 만들어버렸다. 그래도 핸드 드랍 기계 같은걸 이용할 때보다 진하고 향이 강한 듯… 대학원을 졸업할 때 학교에 놔둔 커피 드랍머신은 누군가에게 생색내며 주고 와야겠다. 가져와도 안쓰게 될 거 같으니… -_-!

혼자 사는 거에 너무 익숙해져간다. 집에 왠만한 살림은 다 갖춰진 거 같고 결혼 상대만 있음 될 거 같은데 이게 쉽지 않다. 여자 친구가 없다보니 그냥 혼자 집에서 놀면서 집 안에 나만의 성을 짓고 있다.

졸업할 때쯤 되면 내 토익 점수도 사라질 듯 해서 토익을 한 번 쯤 더 봐야겠다. 나름 첫 토익에서 만족스런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다신 토익을 보지 않고 있는데, 다시 본 토익에서 남들처럼 700점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쉽게 토익 접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싫고, 영어를 따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나 감이 안잡힌다. 막무가내로 단어장을 잡고 외운다고 해도 실제 내가 영어를 구사할때 그 단어가 확 튀어나오는 일은 없는거 같고, 실제 단어장에서는 그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될만한 단어인지에 대한 정보가 나오질 않기 때문에 뭘로 공부를 해야할 지 감이 안잡힌다.

그렇다고 놀고만 있는것도 아닌거 같아서 한국말과 비슷한 관계로 배우기 쉽다는 ‘일본어’ 정도를 새롭게 시도해볼까 고민 중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관성의 법칙이란게 있어서 이게 언제 시작할지는 미지수…

개구리는 멀리 뛰기 위해 더 웅크려든다고 한다. 세상 모든 사물은 관성의 법칙이 있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나도 지금 그런 상태인 듯… 의욕이 없고, 쉽사리 뭔가를 시작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정말 멀리 뛰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건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 관성을 뛰어넘을 만큼의 강한 자극이 없는 것도 한 이유인 듯… 일본 여행에서 바랬던 건 사실 그거였는데, 절반 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 연구실에 드디어 여학생이 하나 들어왔다. 하지만 아는 한글이 ‘오빠’ 정도인 중국인 여학생이라는거… 공업센터에 상주하게 됐으니 별로 볼 일도 없을거 같음. ㅋㅋ 얼마 전에 회식 후 알리와 한 3~40분 정도 얘기를 나눠봤다. 역시 말은 술을 먹으면 잘나온다. 그게 영어라 할지라도 -_-;; 담 번 여행은 꼭 영어권으로 간 다음 펍에서 금발에 파란 눈 아가씨한테 말을 걸어봐야겠다.

오늘의 잡담 끝!

[1] CoolEdit: Adobe Audition 의 전신. Adobe 에서 CoolEdit 를 사들여서 Audition 을 만들었음. 전자전기공학도들에게는 Frequency Response 를 확인하기 위한 툴로도 흔히 사용됨.

정태영

움하하핫 쿼드코어로 제 컴퓨터가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캬캬캬 이제 명실공히 랩에서 제 컴퓨터가 으뜸 -_-v 메모리도 4기가 쯤 꽂아주고 싶었지만 –;; 조금 눈치가 보여서 하이닉스 PC6400 2기가로 만족을 –;;

절대 자랑입니다. -_-v

정태영

몇 달 전에 우리 랩에 파키스탄에서 온 학생 한 명이 들어왔다. 영어는 나름 잘 하는거 같지만 발음이 묘해서 알아듣기가 쉽지 않고, 몸에서는 무슨 향신료 냄새인지 향수 냄새 인지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같은 랩실에 있는게 괴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_ㅜ

예전부터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었는데, 이 외국인 학생을 보고 있다보니 만약 내가 유학을 갔어도 저렇게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도 못하고 붕 떠버린 저런 모습이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 중간고사 기간에 이 외국인 친구가 니네는 어떤걸 위주로 시험을 준비하냐고 물어보길래 아주 짧은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전공 관련해서 영어로 얘기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음을 느꼈다. 영어로 된 책이나 논문을 보고 이해하는 것과 회화는 또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하여튼 이 외국인 석사 학생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있다.

정태영

지난 11월 25일 한양대학교의 정제창 교수님을 찾아뵙고 icsp 랩에 들어가기 위해 면담을 한 후, 지난 주에 랩 배정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했었는데 어제 결국 발표가 났습니다. :)

요상한 랩에 들어가게 될까봐 요 며칠동안 참 걱정이 많았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가고 싶던 랩에 선정이 되었네요.

요새 절 애태우던 실험(4) 과목은 기말고사에서 선전을 해냈기 때문에 졸업을 못하는 일은 없을 듯 하고, 이제 정말 다 풀려가는 느낌입니다. (아직 프로젝트 최종 발표가 남아있긴 하지만;; )

다음 주에 icsp 랩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연다는데, 기대 반 두려움 반에 마음이 두근두근 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