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라식 한달차…

올해 병원비가 하다 많이 나와서 돈나가는거에 감도 잃었고, 운동하다보면 땀 때문에 안경이 유난히 불편하게 느껴져서 그동안 검색만 해보고 있던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아버렸다.

선행 검사

스마일 라식으로 검색하면 강남에 유명한 병원 몇 개가 나오던데, 그 중 회사에서 가깝고 유명한 곳을 하나 골라서 선행 검사를 신청했다.

병원들 마다 다른데 선행 검사를 예약할 때 검사비를 선금을 걸어야 하는 곳도 있고, 검사 받으러 가서 검사비를 지불해야 하는 곳들도 있는거 같다.

어쨌든 예약을 하고 가면 온갖 종류의 기계들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검사를 해준다. 그 중 동공을 확장시키는 약 같은 경우 눈에 집어넣고 나면 한동안 가까운 곳에 초점이 맞질 않아서 좀 불편해진다. 초점도 안맞는데 뭔가 서류들 보고 내용 이해했으면 사인을 하라고 요구한다. 나중에 좀 요령이 생겼는데, 동공이 확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안경을 벗으면 글자가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검사 자체는 그냥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라 시키는대로만 따라하면 되기는 한데, 검사를 다 받고 나면 동공이 확장되어 있는 상태라 집에 올 때 좀 불편하긴 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검사 중에 양쪽 눈 모두에서 ‘망막 열공’이 발견됐고, 가만히 놔두면 구멍이 점점 커진다고 해서 레이저로 굳혀서 더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는 시술을 받았는데 이건 좀 힘들었다. 후일담이지만 이게 질병 수술비 항목에 포함되는 시술이라 보장성 보험들에서 보험금이 엄청 나와서 수술 비용에 큰 도움이 되어 줬다.

수술

내가 수술 받은 곳은 대표 원장이 좀 유명하고, 대표 원장님한테 수술을 받으려면 추가금을 넣어야 하는 곳이었는데, 올해 돈이 하도 많이 나가서 감이 없는 상태라 대표 원장님한테 수술을 신청했다.

8/13일 아침으로 예약해서 병원을 방문했고, 방문하면 다시 몇가지 간단한 검사들을 시행한 뒤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간다.

책임 회피를 위해서인지 선행 검사 때도 그렇고 수술 직전에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겁을 준다. 부작용으로 비문증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이건 수술과 관계 없는 부분이고,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해줄 수 있는건 없다는 식의 안내가 있었다.

다행히 막상 수술을 받을땐 그리 어려운건 없는거 같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기계에 눕고 나면, 레이저를 쳐다보라고 안내를 해주시고, 레이저를 쳐다보고 있다보면 워프홀을 통과하는 것 같은 비쥬얼로 겉에서부터 시야가 회색으로 변한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게 망막을 깍아내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레이저를 쳐다보고 있다보면 눈꺼풀을 고정한게 불편하기도 하고 또 괜히 눈알을 움직여서 수술을 망치는게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옆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몇초 남았다고 알려주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됐다. 카운트 다운을 다 세고 나면 눈을 세척하고 깍아낸 망막 절편을 뽑아내는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던거 같다.

오른쪽 먼저 조지고, 왼쪽을 조지는데 이상하게 왼쪽이 더 고통스러웠다. 들어보니 나만 그런건 아니고 다들 왼쪽이 더 아프다고 그런다고 해서 조금 위안이 됐다.

수술 첫주차

수술하고 저녁때부터 대충 보이기 시작하기는 했는데, 그렇게 잘보이지는 않았다.

첫날은 안구 보호용 렌즈를 끼워놓기 때문에 더 불편하게 느껴진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소프트렌즈가 마른거 같은 불편한 느낌을 자주 받아서 생각날때마다 (깨있는 동안 숨쉬는 것처럼) 인공 눈물을 넣어줬다.

둘째날 쯤부터 멀리 있는건 꽤나 잘보이기 시작했다. 교정 시력이 1.0이 안될거라고 얘기했었는데, 보수적으로 얘기했던건지 검진을 가서 시력 검사를 받으니 시력이 1.2/1.2 정도가 나왔다.

둘째날만 되도 멀리 있는건 잘 보이지만 컴퓨터 화면을 볼때는 앞에 하얀 막이 있는것처럼 좀 뿌옇게 보여서 거부감이 들었고, 초점도 잘 맞질 않았다. 그리고 나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첫주 때는 안구 건조가 어마어마하게 심해서 내가 잘 선택한걸까 걱정을 많이 하게 됐었다.

수술 후 한달간 후기

인공 눈물 없이 30분을 못버티던건 2주 정도가 지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고, 가까운 곳에 초점이 안맞거나 컴퓨터 화면을 볼때 앞이 뿌연 느낌이 나던 증상도 거의 없어진 것 같다.

한달쯤 되니 인공 눈물 없이도 그냥저냥 버틸만은 하다. 하지만 계속 관리해줘야 좋다고 해서 생각날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침에 깨어났을땐 뻑뻑해서 인공 눈물 없이 눈뜨기가 좀 힘들긴 하다.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이나 컴퓨터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가 멀리 있는 글자를 읽으려고 하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 있다. 초점 전환이 그렇게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게 아닌가 싶다.

추가로 날마다 컨디션에 따라 잘 보이는 정도가 달라진다. 어느날은 양쪽다 엄청나게 잘보이기도 하고, 어느날은 한쪽눈만 잘 안보이기도 하고 그런 증상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안좋은 눈이 있거나 하진 않아서 이건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요번 추석때 장거리 밤 운전도 해보고 했는데, 빛이 번지는게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지만 운전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낮에 세상에 좀 심하게 밝아진 느낌이라 좀 눈이 부시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스마일 라식은 빛번짐도 두세달 후 정도엔 없어진단 얘기도 있어서 이건 좀 더 지켜보긴 해야겠다.

에필로그

수술 전에 겁도 많이 났고, 수술 후 첫주에 경과가 엄청 좋진 않았기에 좀 후회가 되기도 하고 했는데, 한달 쯤 지나니까 불편한건 많이 없어진거 같다.

안경을 안써도 되니 시야도 좀 더 넓어지는 느낌이고, 안경테 때문에 귀가 눌려서 아프거나 안경이 미끄러져내려오는걸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엄청 편하긴 하다.

수술 받고 와서 선글라스 나사를 풀고, 렌즈들을 다 디폴트 브랜드 렌즈로 갈아 끼는데 눈에서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거 같긴 한데, 우선 지금까지 봤을땐 적당히 만족스러운 수술이었던거 같다. 몇 달 더 지나고 얼마나 좋아지는지 또 한번 남겨봐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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