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ck & Grow: 스마트 가든

집에서 먹잇감으로 식물을 종종 키워왔는데, 다용도실이 남향/북향 이렇게 하나씩 있다보니 식물을 키우기 좋은 여름철엔 해가 잘 들지 않아서 잘 자라지 않길래 LED를 이용해서 식물을 키우는 스마트 가든 시스템을 하나 구매해봤다.

아무래도 집 안에 놓을 물건이니까 좀 이쁜 걸로 구매하고 싶어서 검색해보다 Click & Grow에서 나온 제품 디자인이 맘에 들길래 이걸로 결정하고 직구를 시도해봤다.

참고로 한국으로도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대지를 이용할 필요는 없었으나 씨앗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통관 과정에서 검역을 거쳐야 하고, 이 때문에 배송 과정에서 한 일주일 정도를 까먹었던거 같다. (이 과정에서 킷에 있는 씨앗들 일부를 채취해서 검역을 진행하게 된다.)

구성은 굉장히 단순해서 급수통에 물을 넣어두고, LED 막대 높이를 식물 높이에 맞춰 조정해주기만 하면 된다. 자동 급수 방식이기 때문에 물은 한달에 한번 정도만 채워주면 되는 것 같다. LED는 하루 종일 켜져있는건 아니고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위 사진에서처럼 킷들을 꼽아준 뒤 투명 돔을 씌워주면 식물을 키울 준비 끝! smart soil이라고 광고하고 있던데, 보통 흙은 아니고 약간 스펀지 같은 느낌도 나는 흙에 씨앗들이 뿌려져있고, 초기에 씌워두는 투명 돔은 온실 효과를 일으켜서 초기 생장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어느정도 자라서 식물들이 돔에 닿을 정도가 되면 이 돔은 치워줘야 한다.

이렇게 심어놓고 한달정도가 지나니 위 사진에서처럼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랐다. 참고로 가끔 한번씩 식물 키에 맞춰서 LED 높이를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바질 같은 경우는 생장이 빠르고, 생각보다 굉장히 잘 자랐었다. 바질은 그 전에도 많이 키워봤는데, 씨앗부터 시작해서 키웠을때 이렇게 잘 키워보긴 처음이었던 걸 생각해 보면, 스마트 가든 효과가 있긴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작년에 꽃도 피우고, 붓으로 수분도 시켜서 씨앗들을 왕창 만들어놨다 올해 또 심었는데, 역시나 잘 자란다. 덕분에 파스타를 먹을때 잘 쓰고 있는 중…

작년에 구매할 때 기본으로 제공되는 바질킷 외에 파슬리킷과 타임킷을 추가 구매해놨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그걸로 키우고 있었는데, 내년엔 한번 일반 흙으로 리필해서도 잘 자라나 한 번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리필 킷은 그렇게 저렴하지 않아서 그냥 매해 모종을 새로 구매해서 키우는게 더 쌀 수도 있을거 같다.

지금 다용도실도 남향이라 해가 잘 들지를 않아서 식물 생장용 LED로 사제 스마트 가든을 만들어놓고 라즈베리파이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게 해뒀는데, 초기에는 Click & Grow에서 키우는게 확실히 잘 크는거 같다.
뭐 하튼 집에서 이쁘게 허브를 키워보고 싶으면 나쁘진 않은 것 같고, 빠르게 먹어줘야 화분으로 옮겨심어주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생각보다 빨리 자란다.)

여러가지 리필 킷들이 있는데, 바질이 제일 활용도가 좋은 듯…

가격대 성능비나 그런걸 생각하면 그냥 마트에서 바질잎 사다 먹는게 맞을 것 같고, 감성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개념에서는 나쁘지 않다. 나한테는 적당히 만족스러웠던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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