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첫번째 신혼집 때부터 느낀거지만 배관을 타고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 아래 그림에 있는 것 같은 유가만 제대로 설치되어 있으면, 유가에 고여있는 물 때문에 하수구 냄새가 막히게 되는데, 첫 신혼집 다용도실 쪽에는 유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사진출처: 트랜치 F.D
다행히 바닥에서 배수관까지 깊이가 어느정도 확보는 되어 있어서 3~4만원 정도를 들여서 유가를 설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면 설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나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결혼 후 2번째 이사를 거쳐 요번 집으로 왔는데, 이런!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또 다시 하수구 냄새와의 전쟁 시작!
우선 큰방 화장실의 경우 욕조쪽 배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문제였는데, 설비가 잘되어 있는 집의 경우 배관 자체에 아래와 같이 U자형 봉수 트랩이 있어서 냄새를 막아주지만 우리집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었나보다.
사진출처: 배수통기설비
그래서 욕조 배수구 쪽에 아쉬운데로 트랩을 설치해야겠기에 배수구 사이즈를 대강 재보니 40mm정도가 나왔다. 다행히 소면기용 트랩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다양한 트랩들을 우선 질러줬다.
일반적인 봉수 트랩은 욕조 구멍에 넣을 수 있는 사이즈나 모양으로 나오는게 없기에 하수구 트랩 중 소변기용 나온 직경이 40mm보다 작은 제품들을 구매한 것들인데… (참고로 이런 제품들도 봉수 트랩과 마찬가지로 위에 물이 어느정도 고여서 유막을 형성하는 것을 통해 하수구 냄새를 막는 것이라 물을 계속 써줘야 하수구 냄새를 막아줄 수 있음.)
욕조 배수구 사이즈가 애매해서 35mm 배관용 트랩들은 고정을 할 수가 없었다. 야매로 몇가지 컴비네이션을 통해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봤는데, 고정도 잘되고 하수구 냄새를 잘 막아주는 것도 확인했지만, 유량이 너무 작아져서 샤워하는동안 물이 차오르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35mm 배관용 트랩들은 모두 실패!
다음으로 40mm용 트랩을 시도해봤는데, 배수구 사이즈가 정확하게는 40mm보다 조금 작았기 때문에 대부분 입구에서부터 들어가질 않지만 세상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다행히 마지막 사진의 제품이 입구에 딱 맞았고, (그러라고 나온 제품이니까) 하수구 냄새도 잘 막아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량도 충분해서 배수 자체에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욕조인만큼 욕조 마개를 쓸 수 있어야해서… 머리쪽을 잘라내고, 몸통을 필요한만큼 사포로 갈아내고 하는 노가다를 통해 원하는 깊이 만큼 욕조 배수구 안에 삽입하는데 성공!!!
결국 다시 하수구 냄새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점점 내 집이 더 사랑스러워지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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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렵게 집장만후 화장실 악취때문에 속상해하면서 정보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혹 최종 사용하신 제품의 정보를 공유부탁드려도 될지요?
따로 후작업 하셨음은 감안하고 있습니다. 배수에 만족하셨다고 하니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욕조에 사용한 건 포스트에 있는 주황색 트랩이고, 오픈마켓에서 네오트랩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입니다.
제가 알기론 욕조 배수구 사이즈도 아주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버니어 캘리퍼스 등으로 사이즈를 측정해보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어디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수구쪽 물기를 제거한 뒤 랩 등으로 꽉 막아놓고 하룻밤 정도 보내셔서 문제가 해결되는걸 확인한 뒤에 시도해보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욕조 쪽 외에도 세면대 밑 배수구멍 쪽도 문제였고, 이런 쪽은 ‘만능 봉수 트랩’ 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깊이가 있는 트랩을 사용해서 해결을 했고…
젠다이가 배수구를 절반정도 덮고 있는 상황에서 배수구 마감과 젠다이 사이 구멍을 통해서도 악취가 올라오는 상황이라 실리콘으로 마감도 좀 손을 봐줬더니 이젠 악취 문제는 없네요.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