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게임 환경 구축 완료! – 슈퍼패미콤 편!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직장을 가지게 되고 돈을 벌게 되고 나니까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못하게 해서) 못해봤던 것들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LoL을 하기 보다는 그냥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아보는게 어떨까 싶어서 어렸을 때 좋아했던 슈퍼패미콤을 새로 구입했다.

사실 이 모든 시작은 Seiki 22인치 Retro TV 였다! 아마존에서 뭔가 검색하다가 이 티비를 보게 되었는데, 보고나니 확 꼽혀 버려서 …

한 때 $99로 세일도 했던 모양이지만 최근에는 할인율도 별로 높지 않다보니 관세도 내야하고, 아무래도 부피도 커서 배송비도 꽤 될 것 같길래 ‘포기할까?’란 생각을 하는 중이었는데, 중고나라에서 새거같은 중고를 파는걸 발견하고 냅다 업어와버렸다.

사고나서 보니 몇 가지 단점이 있긴 한데, 내가 사용하는 목적으로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예를 들면 Cable에서 재전송하는 HDTV signal을 못잡는다거나 부팅 속도나 Input/channle 전환이 느리다거나 뭐 그런건데, 게임기 전용으로 쓸거라 그냥저냥 쓰는데 지장은 없을 듯.

슈퍼패미콤에서는 RF / RCA / RGB 출력 등을 지원하는데, RGB로 출력하는게 화질이 젤 좋다고하길래 RGB 출력 용 케이블도 구입했다. RGB 출력은 위에 처럼 생겨먹은 Scart 케이블을 이용해야 하는데, Scart 단자가 있는 LCD TV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거 같길래 아래 처럼 생긴 Scart to HDMI converter도 함께 구매를 했다.

이게 또 웃긴게 유럽 쪽에서 사용하는 Scart 케이블이랑 일본에서 사용하는 Scart 케이블이랑 핀 배열이 달라서 구매를 잘 해야 한다. 난 Euro scart에 맞는 장비를 쓸거니까 Euro scart 케이블로~

참고로 나중에 나온 SFC mini에는 RGB 출력 신호가 빠져있어서 Scart 케이블을 써도 RGB 출력이 안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엔 능력자들이 많다보니 개조용 모듈를 파는 곳이 있다.
사실 인터넷을 찾아보면, Component로 출력을 뽑아낼 수 있게 개조하는 방법도 있고 한데… 구지 뗌질까지 하면서 개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돈질로 해결하기로 결정! RCA 출력이랑 RGB 출력이랑 비교해보면 RGB 출력이 눈에 띄게 좋다.

팩은 원래 정품 팩들로 몇가지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맘에 드는 팩들을 원하는 가격에 찾기도 어렵고 해서 그냥 닥터류 팩인 SD2SNES를 구매했다. 사실 가격만 놓고보면 SuperUFO 등이 훨씬 저렴한데, SuperUFO는 DSP칩을 사용하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DSP 칩이 있는 게임 팩을 SuperUFO 위에 꼽고 해야한다길래 조금 비싸더라도 편한 SD2SNES로…

단 케이스까지 사려면 관세를 내야 한다. ㅠ.ㅠ 그래서 그냥 기판만 산 후 테스트용으로 받은 팩을 깍아넣어야 했다. 아쉬우니까 한 번은 했는데, 다시하라면 그냥 관세 물고 케이스까지 살 거 같다.

어쨌든 Mario Cart등도 그냥 잘 된다던데, 처음 꼽아서 해보니 안되서 실망. FAQ를 보니 DSP rom file을 sdcard에 넣어줘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따라해봤더니 잘된다. 이노무 의심병 으이구!!

이게 재밌는게 PC용 SNES emulator랑 세이브 파일까지 호환이 되서 레벨 노가다가 지겨워지면 PC로 옮겨서 cheat를 적용시킬 수도 있다! ㅋㅋㅋ 한글 패치된 롬들을 실기에서 플레이하고 있으려니 기분이 참 묘하면서 그 때 당시에도 제대로 한글화되서 게임들이 나왔으면 게임들이 얼마나 더 재밌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는 것 같다.

어쨌든 이래이래 게임 환경을 갖추고나니 월광보합3 같은 오락실 게임 합팩 같은 것들을 사용한 미니 게임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큰일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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