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를 꿈꾸고 있는 내 와이프에게, 그리고 연구실에 아직 있는 후배들에게 내가 계속 해주는 이야기…
유치원 때부터 학사 때까지는 누군가 이미 정설로 만들어 놓은 이론들을 교수님들의 해석이라는 도움을 통해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지만 석사 과정 부터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학사 때까지는 정해진 커리큘럼이 제공되었다면, 석사 때부터는 직접 다양한 논문을 읽어보며 최근의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 남들이 정리해주는 것들만 따라가면 평생 앞서나갈 수 없다.
- 학사 때까지는 교수님의 해석 및 상세한 설명을 통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받았다면 석사 때부터는 written text로부터 저자가 전달하려는 바를 스스로 파악해내야 한다. 더이상 내게 지식을 떠먹여줄 사람은 없다.
- 학사 때까지는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바를 아무런 의심없이 정설로 받아들였다면 석사 때부터는 어떤 논문을 읽을 때 이 논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모든 것을 의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의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안된 기술을 개선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꿔낼 수도 있다.
학사 때까지의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능동적인 자세/비판적인 자세를 통해 기존에 발표된 내용들의 오류 혹은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과정,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어렴풋한 내용을 남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정, 그리고 정리된 내용을 기승전결을 갖춰 하나의 논문으로 정리하는 과정,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의 비판적인 질문들로부터 자신이 세운 가설/이론이 맞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는 과정.
이 과정이 실제 석사 과정을 의미있게 만드는 점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과정을 제대로 겪어봤다면 이제 스스로 연구를 하고, 더 좋은 어떤 기술을 제안할 준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기똥찬 아이디어를 생각하 내고, 이를 정리해서 기가 막힌 논문을 쓸 수 있었다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자세를 갖췄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석사 학위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후배들이 그리고 내 와이프가 다른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에 목메며 조급해 하지 않고, 졸업 전에 자신의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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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위의 내용으로 approach하는 것이 맞습니다. 누구하나 저렇게 하는게 맞다고 모르는 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워서 잘 안되는거죠.
저는 누군가 수식은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논문은 이런식으로 읽었으면 그게 왜 그런 내용을 의미하는지 설명해봐라. 같은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수식을 설명해줄 사람도 없으면 답답합니다. 이것도 이해 못하냐며, 잔소리 하는 사람도 싫습니다.
저렇게 올바른 말만 하는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접근을 하는게 좋겠다. 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네요. 그게 석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 생에게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