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눈을 감고 풀밭을 걸었어..

아무 것도 없는 그 넓은 풀밭이.. 그렇게 길 수가 없는거야.. 아무것도 없는 풀밭이야.. 근데도 난 아직 이 풀밭 끝까지 눈감고 한번에 걸어보지 못했어.. 너무나도 두려웠거든.. 내가 잘못 가고 있는게 아닌가.. 내가 가는 방향이 틀어져서.. 근처에 있던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을까..

가끔은 눈을 감고 길을 걷곤 해.. 아무도 없는 길을.. 하지만.. 눈을 감고 그 길의 끝까지 가본 적은 없는 것만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 무서워.. 마음 속으로는 언제나 말해..

“아냐 난 제대로된 방향으로 걷고 있어..”
“아직은 끝까지 오지 못했어..”

하지만.. 몸은 그 말을 듣지 못해.. 나의 자신감!?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모든건 없어져버려.. 너무 두려워서.. 그런 건 들리지도.. 생각나지도 않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난 눈을 뜨고.. 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두려운 어둠에서 벗어나고 말아.. 세상을 살아가는 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걷는 것과 같지 않을까..? 눈을 감고 풀밭을 걷는 것처럼 말야..

나의 미래는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아.. 내 앞은 보이지 않는 어둠 뿐이야.. 너무 두려워..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오랫만에 까폐들을 돌다가..

오랫만에 종로학원 S504반 까폐에 갔다가.. 불현듯.. 그 때 생각이 나더라고.. 내가.. 수능에 대한 비판을 막 해놨던 거 같아.. 정말 싫었거든.. 그 따위 하찮은 점수가지고 날 평가하는거.. 정말정말 싫었어.. 그 때만큼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시기도 없는거 같아.. 그 열악한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은 있었어도.. 그 현실에 대한 해결책은 없었던거 같아.. 뭐 하튼 이런 내용이었어.. 우린 교육부에 길들여지고 있을 뿐이란.. 대학교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대학이란 곳은.. 낭만과.. 희망.. 행복한 미래를 주는.. 만능 상자로까지 비춰졌었어.. 적어도 나에겐..

그런 달콤한 미끼를 가지고.. 수능이란 자신들만의 세뇌에 강요당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 그래서.. 그 까짓 점수에 연연하는.. 많은 다른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마구 비판해놨던 거 같아..

그 까짓 점수가 뭔데.. 니네가 왜 울어야 하는데.. 그 까짓 점수가 뭔데.. 서로 밟아야 하는데.. 사는데 있어 중요한 건 점수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과.. 열정이란 걸 말하고 싶었어.. 내가 쓰는 글은 언제나 반발이 많아.. 하핫.. 그래 난 그저 내 생각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수능 점수는 내게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거든.. 결과적으로 열등감과.. 나름대로의 피해의식같은게 생기긴 했지만..

하여튼 그래.. 어떤 애랑 대판 싸웠어 그걸로.. 그리고 아직까지 얼굴도 안봐.. 웃기지? 쪼잔하지? 그 때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 때까지는.. 그런거 비판할만큼의 노력도 있었구나 싶어..

그에 반해 요새의 내 모습.. 너무 무기력해보인다.. 헤헷.. 그 때 그렇게 반발했던 교육정책.. 이제 내 얘기가 아닌듯 보이거든.. 그렇기에 무관심해지고.. 익숙해져가는 걸지도 모르지.. 길들여진 걸 수도.. 있고..

근데 오늘 내가 무슨 짓을 했는 줄 알아? 그까짓 수학 두문제 풀이 중간에 이상한 풀이로 빠져버린거.. 그거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내.. 다시 풀어보고 있었어.. 그 문제를.. 미쳤는지도 몰라..-_-+ 철이 든건지.. 학고 한 번 받아보고 돌아버린건지..

사실.. 나.. 주위에 있는 3학년 친구들을 보면.. 정말 초조하다.. 2학년과 3학년의 어감은 상당히 다르니까.. 입학하고 다닌 날 수가.. 졸업할때까지 남은 날 수보다 많으니까.. 걔네들은 벌써 졸업생각하고.. 유학 생각하고.. 취직 걱정하는데.. 난 언제 졸업하나 싶네.. 요새 정말.. 아파서도.. 슬퍼서도 아니라.. 피곤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너무 피곤한데..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몰라몰라 아잉 -_ㅜ

이래서 난 예수쟁이들이 싫어..

혼자 앉아 있으면 괜히 친한 듯이 다가와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언제나 귀찮아서.. 전 불교 믿는데요.. 라고 하곤 하는데 -_-;; (사실 난 무교;; );;

몇일전에 온 사람은 그랬더니.. 석가모니는 성인이었어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뒤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서.. 뭐라고 뭐라고;; 그러면서.. 예수를 믿으면.. 영혼의 구원을 받고 천당에 간다고.. 안믿으면.. 지옥간데..

예수가 정말 그런 사람들이 말하듯이.. 자길 안 믿는다고 열심히 한 평생 산 사람들 지옥보낼 정도 밖에 안되는 도량이라면.. 안믿느니만 못해!! 으으 귀찮다 예수쟁이들;

몇 일전 친구와 술을 먹다가.

몇 일전..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어버이날이 있었던 것 같다.. 친구가 내게 물었다..

“어버이 날에 카네이션은 달아드렸어?”

순간 그동안 잊고 지냈던게 생각났다.. 피상적이게 들 지도 모르지만 3년전 3월 31일.. 내가 다쳐 입원했을 때.. 나 때문에 걱정해주셨던 분은 부모님밖에 없었다… 내 다친 모습을 보고 한없이 약해지셨던 두 분.. 내가 어렸을 때 나에게 강한 모습만을 보여주려 하시던 아버지께서.. 내 다친 모습을 보고.. 우셨다고 한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냐는 친구의 물음에.. 잊고 있었던 부모님의 은혜가 생각나게 되었고.. 친구에게 그런 얘기를 하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조용히 닦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부모님을 위한 일을 단 한 가지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내가 자립을 하게 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게 되면.. 꼭 부모님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 그들이 지난 날에 나에게 해줬듯이.. 이 세상에서 나..혹은 누군가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쏟아부어주시는 분은.. 부모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