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의 추천곡부터! 예전에는 체리필터 노래를 참 많이 들었었는데 한동안 끊었다가 이 노래에 다시 꽂혀버렸다. 삼일째 무한 반복 중… Five, Fake 등에 열광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어제 SSAT 를 봤다. 곧 이사갈꺼라 혹시나 우편물이 올 일이 생길까 이력서에 잠실 집 주소를 적어놨더니 SSAT 장소가 강동구… 얼마 전 같았으면 SSAT 따위 째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새들어 그 정도 여유를 모두 놓쳐버렸다. 새벽 3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6시 반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동북 고등학교까지 시험을 보러 갔다. 추리력 파트는 역시 아이큐 테스트 같은게 참 재밌었다. 하지만 시사상식이 너무 어려웠다. 하긴 내가 시사랑 관련해서 좀 상식이 없긴 하지만…
결국 직무 상식과 관련된 50문제 중 30문제를 조금 넘는 정도 밖에 풀지 못했다. 어쩌면 OPic 까지도 못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면접비 모아서 멋진 코트 하나 질러줘야하는데…
연구실에선 출석부를 만든걸로 모잘랐나보다. 하루 평균 9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내지 않을 경우 그 다음 주에 5 개 연구실과 교수님 방을 청소하란다. 그나마 아침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교에 있지 않을 경우 그 날 출석 시간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룰과 함께… 타겟이 누군지 뻔히 아는데 이유가 구차하다. 내가 일찍 간다고 해야할 잡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질문을 할 사람도, 나랑 같이 연구를 할 사람도 없는데… 그냥 내 행동 패턴이 맘에 안들면 맘에 안든다고 직접 말할 것이지…
다들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력서를 쓰고 있으면 뒤에 와서 박사로 진학하는게 아니었냐고 묻는다. 소문은 내가 이미 진학을 결정한 것으로 난 듯한 분위기…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이렇게 빡빡하게 하는거려나. 알아보기도 전에 대학원 입시 날짜를 먼저 가르쳐주는 사람도 있지만, 왠지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 맞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오랫만에 일찍 잠에서 깨버렸다. 왠지 이런 규칙이 생기자마자 일찍 학교에 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 아침부터 찐한 에스프레소를 뽑았고, 토스트와 함께 마시며 2시간 동안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래도 연주를 하고 있을 때 만큼은 우울하지 않아서 좋다.
누군가에게 트집 잡힐 일을 만들어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교수님께 직접 듣지는 못한) 졸업 요건인 특허 한 개 및 국내 저널 한 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컨퍼런스 관련 규정은 이미 오버) 그동안 실험해 놓은 것들 중 가장 안좋은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국내 저널용 논문을 작성했다. 그런데 등록을 하려니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가입비가 오 만원!!! 이 의미 없는 걸 내 돈으로 가입하라고 한다. 오 만원이면 맥주가 25캔인데…
진로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알고리즘이 두 가지 남아 있어서 졸업 전에 논문을 두 편 정도 더 쓰고 나갈까 싶다. 될 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나도 Consumer (SCI 저널)에 한 번 질러봐야지. 사람들 배 좀 아프게 기왕이면 됐음 좋겠다. 취업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 국제 컨퍼런스도 보내줄려나?
얼마 전 내게 결혼 날짜가 잡혔음을 알렸던 내 예전 여자친구는 내게 ‘넌 정말 피터팬 같아’ 란 말을 남겼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 같다.’ 라는 말과 ‘그리고 넌 그 모습이 정말 잘 어울려’ 란 말과 함께…
사실 들은지는 좀 된 얘기지만 오늘따라 그 얘기들이 생각난다. 뭔가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 이유 없이 답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