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를 어떻게 읽는게 좋을까? 디브? 디비젼?

최근 미투데이에서 div를 ‘디브’라고 읽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고 ‘HTML 요소 이름의 풀어쓴 말과 한국말 표현‘이라는 페이지가 생겨났다. 이를 처음 봤을 때 생각났던 글은 바로 요 글!

이 주장에 따르면 div는 ‘디비젼’이라 읽어야 하고, em은 ‘앰퍼시스’로, pre는 ‘프리 포매티드’, cite는 ‘사이테이션’이라 읽어야 한다. 그런데 malloc을 ‘말록’이라 읽는 것을 보고 한심해보였다는 글이나 div ‘디브’라고 읽으면 싸보인다는 말을 난 이해할 수가 없다.

자 HTML specification에서 div를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한 번 살펴보자.

The DIV and SPAN elements, in conjunction with the id and class attributes, offer a generic mechanism for adding structure to documents. These elements define content to be inline (SPAN) or block-level (DIV) but impose no other presentational idioms on the content. Thus, authors may use these elements in conjunction with style sheets, the lang attribute, etc., to tailor HTML to their own needs and tastes.

div를 ‘division’이라 지칭한 곳은 전혀 없다. em과 pre는?

EM: Indicates emphasis.

The PRE element tells visual user agents that the enclosed text is “preformatted”

from http://www.w3.org/TR/html401/struct/text.html

이를 그대로 해석해보자면 ‘EM은 강조를 나타낸다. … PRE 요소는 시각적인 유져 에이젼트에게 자신의 안에 있는 텍스트가 “이미 형식화되어있는” 텍스트라는 것을 알려준다.‘가 된다. 다시 말해 강조를 위해 사용되는 태그로 EM이란 태그가 있고 형식화된 텍스트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PRE(프리, 피알이)란 태그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태그는 축약 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약속이고, (그 약속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라고 생각한다. 만약 div를 ‘디브’라 읽고, EM을 ‘이엠’, pre를 ‘프리’ 라고 읽는 문제 때문에 서로간의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 위에서와 같은 주장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실제 이런 태그를 생긴 그대로 읽는 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난 보지 못했다.

오히려 abbr같은 태그를 ‘어브리비에이션’처럼 읽게 되면 알아듣기도 쉽지 않고, (미리 이 단어가 무슨 단어인지를 알지 못하는 이상)[1] 발음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실제 외국인들과 토론을 할 일이 생겼을 지라도 이런 식으로 태그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인과의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엑센트와 장/단음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한국식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왜 형을 형이라 부르면 안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면 안되는걸까?

난 이해할 수가 없다.

길동아 내 너에게 호부호형을 허락하노라.

[1] 부끄럽지만 난 최근에서야 super script나 sub script같은 단어들의 의미를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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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div’를 어떻게 읽는게 좋을까? 디브? 디비젼?”

    1. 미투에도 적어놨지만 전 SUP를 통해 Super script를 떠올렸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Super script라는 단어를 몰랐다는 이야기이며, 이는 저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되네요.

      어짜피 Super script같은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게 SUP = 제곱같은걸 표현할때 쓰는 태그. 라고 이해하면 될 것을 SUP는 super script이며 이는 제곱같은걸 의미한다. 라고까지 이해하도록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 ‘디브’는 좀 이상하다 싶기도 해 ㅎㅎ
    그렇게 읽는걸 아직 들어본적이 없어서…
    DIV는 늘 ‘디아이브이’라고 읽고 다른 사람들과도 그렇게 이야기 했거든

    ‘디브 태그’라고 읽으면 좀 나을지도..
    난 pre는 ‘프리 태그’라고 읽었는데..

  2. Pingback: NARADESIGN:BLOG
      1. ‘어브리비에이션’과 ‘에이비비알’을 발음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둘 중에 어떤게 발음이 더 쉽냐고 한다면 전 후자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기억하기에도 마찬가지) 참고로 한국인이 평상시처럼 얘기하는거라면 이 두 발음은 모두 외국인이 알아듣지 못합니다. 외국인과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으려면 액센트와 장/단 모음 규칙까지 맞춰줘야 합니다.

        참고로 처음 정찬명씨가 주장했던게 ‘외국인 친구들이 못알아들으니 본토발음을 쓰자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상식 선에서는 저렇게 읽는다고 하더라도 외국인과의 소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미투에서 관련 내용을 못 본 분을 위해 그 때 있었던 대화를 모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찬명씨: 왠만하면 들여온말 쓸 때 본토발음 쓰자구요. 외국인 친구들이 못알아 듣잖아요. 저는 DIV 보고 ‘디브’라고 하는것도 듣기 좀 그렇더라구요.

        저: 이 글을 보고 있으니 요 글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실제 외국인들 발음하는걸 들어보면 div, gui, 등등 축약어/컴퓨터 용어들을 원래 의미대로 읽기보단 생겨먹은 그대로 얘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이런거에 괜히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정찬명씨: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보다 표준에 가깝고 널리 통용되는 것을 권장하는게 좋지 않겠어요?

        저: 이런 동영상(9분 쯤)을 봐도 ‘디브’라고 발음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식으로 발음한 ‘디브’와는 약간 다르지만요. ;) 이런 사소한 것들(trivia)로 인해 의사소통이 힘들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찬명씨: 원어민이 사용한다고해서 모두 옳은표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디브라고 표현해도 전문가들은 의미까지 이해하지만 비 전문가들은 피상적으로 표현만 기억할뿐입니다. 그러나 디비젼이라고 말하면 비 전문가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서 더 권장할만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위 정도로 진행된 이후에 작성했던게 바로 이 글입니다. 관심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이후의 대화도 함께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찬명씨: 디브? 디비전? 표현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포스트 하단에 스스로 언급하신것 같네요. SUP가 슈퍼스크립트라는 것을 무엇을 통해 아셨나요? 디브라고 해도 다 통한다. 인정합니다. 자, 그럼 디브라는 표현이 가장 좋은 표현입니까?

        저: ‘abbr’은 ‘축약어’를 위한 태그다. 정도로 알면 되는 것을 ‘abbr’이라 쓰고 ‘어브리비게이션’이라 읽으며 ‘축약어’라고 이해해야한다. 라고 강요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

        정찬명씨: 위키에도 적었지만 강요의 의미로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르게 발음해도 틀린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HTML이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표현을 쓰자고 제안하는 취지입니다.

        저: 제가 하단에 적어놨던건 SUP를 통해 super script를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super script라고 읽는다고 이를 상단에 붙는 작은 글씨라고 인식할 순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거죠. :)

        정찬명씨: 골목대장님은 SUP가 이미 위첨자라는 사실과 어떤 의미로 사용해야 하는지 알고 계셨겠죠.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를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슈퍼스크립트라고 표현하면 적어도 sup- 으로 시작하는 다른 용어로 혼동하지는 않겠지요.

        저: 비전문가에게 div라고 쓰여진 것을 디브라고 읽게 하는 것이 친숙하게 다가올 지 디비젼이라고 읽도록 만드는 것이 더 친숙하게 다가올지 전 모르겠습니다. ‘낫놓고 기억자도 모른다.’, ‘디브’ 듣고 ‘div’도 모른다.’ 뭐가 다를까요?

        정찬명씨: 중요한 것은 ‘친숙’이 아니라 용어의 본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의 힘’ 아닐까요?

        정찬명씨: SUP를 super script라고 표현하면 SUP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안될까요? 만약 정말 그렇다고 한다면 애써 힘들게 풀어 읽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저: 정찬명 ‘디비젼’이라고 처음부터 얘기하면 ‘div’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division’이란 뜻과 ‘div’의 용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디브’를 듣고도 알아서 ‘division’용도로 사용되는 태그라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정찬명씨: div의 용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물론 디브라고 말해도 알고 아무 문제 없죠. 저는 지금 div의 용도를 모르는 사람들도 알 수 있게 표현하자고 주장하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디브’라고 말했다고 해서 틀린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편하게 쓰셔도 됩니다. :)

        토론은 이 정도로 끝났고, 그 이후에 나온 글이 naradesign에 올라온 ‘HTML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입니다.

        이 글에 대해서는 제가 썼던 반박도 있고, 다른 분이 쓰신 반박도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 위 글에 HTML specification에 div를 division이라 지칭한 곳이 없다 하였지만,
    실제로 HTML 3 spec에
    ” DIV document divisions ”
    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W3C 문서의
    Tableless layout Howto 에도 역시
    ” If we define 3 divisions on the HTML page , , , ”
    이라 명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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