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사용기…

아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신 이야기지만 10월 초 iPhone을 질렀고, 개인 인증을 받은 뒤 현재 iPhone을 사용 중에 있습니다. 제가 인증을 받자마자 iPhone이 정식 출시되는게 아닌가하고 좀 걱정을 했는데, 다음달 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입 경로 및 가격

저같은 경우는 ebay를 통해 홍콩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을 구입했습니다. 홍콩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SIM lock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덕분에 가격이 조금 높은 편입니다. 16GB 모델의 경우 배송료 포함 약 10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배송해줄 때 full insurance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실제 가격을 적어줄 지 아니면 $20짜리 gift라고 표시해줄 지를 물어보더군요. full insurance를 보장받으려면 10%의 관세를 물어야 할 것 같아서 full insurance는 포기했습니다.

목요일에 결제를 했고, 금요일에 배송 옵션과 관련해서 합의를 끝냈는데 토요일 오후에 도착하더군요. 비싼 배송료를 문 보람이 있었습니다.


전파인증

다들 알다시피 iPhone을 개통하려면 직접 전파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 전파인증을 받기 위한 방법으로는 사설 업체에 맡기는 방법과 공공 기관에 맡기는 방법이 있는데, 전자는 인증에 1주일 정도만 필요한 대신 50만원이 필요하고, 후자는 인증에 1달 가까운 기간이 필요한 대신 35만원입니다.

전 요번 출장을 iPhone과 함께 하고 싶었고,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두루 KES라는 사설 업체를 통해 급행 인증을 받아야 했습니다.

iPhone을 택배로 접수하고 나서 3일이면 기기 테스트가 마무리 되므로 iPhone은 3일 뒤에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전파 약 3~4일 뒤 인증서 사본 이메일로 전송해주더군요. 인증서 원본은 모아놨다가 한꺼번에 배송해준다고 합니다. 참고로 사본으로도 개통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iPhone을 구입한 이유

제가 iPhone을 구입하려고 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쁜 외관
  • 다양한 App
  • GPS
  • 카메라
  • Wi-fi
  • Bluetooth
  • Global Roaming
  • USB로 충전 가능

운이 좋게도 최근 해외로 나올 기회가 굉장히 많은데, 그 때마다 카메라 따로 전화기 따로 mp3 따로 게임기 따로 이렇게 챙기는 것이 굉장히 귀찮더군요. 기계 하나로 카메라, mp3, 게임기, 전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없을까 하고 있었는데, iPhone은 그 조건에 딱 맞는 장비였습니다. 게다가 USB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대용 배터리(맥북)만 있다면 언제든지 충전이 가능하므로 구지 휴대폰 충전기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Wibro egg의 경우 휴대폰 충전기를 통해 충전해야하므로 이런 제 꿈은 깨어졌습니다. OTL

게다가 아이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 가방에는 NDSL과 iPod nano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사실 음악을 듣는 용도 만으로는 iPod nano만한게 없죠. -_-a

더군다나 Wi-fi가 지원되고, 사파리와 메일 App이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AP만 찾을 수 있다면 어디서나 메일 확인 및 간단한 웹서핑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메리트였고, GPS와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Skype같은 App을 설치할 경우 내 iPhone을 이용 싼 가격으로 국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마치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느낌으로 skype를 사용 가능)

그리고 제가 예전에 쓰던 스카이 스키니 폰의 경우는 2G폰이었기 때문에 월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서 일부 국가로 여행할 경우(eg., 영국, 중국, 일본 등등) 허접한 로밍 폰을 비싼 돈으로 임대해야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비싼 3G 로밍 비용을 감당해야합니다. 참고로 3G 로밍 비용은 2G의 2배 정도입니다.

실제 사용을 해보니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경우도 있었지만 App store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툴들로도 부족한 부분을 대부분 메꿀 수 있더군요.

아!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스크래치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 아이폰은 스크래치에 굉장히 강합니다. 아무 보호 필름 없이 지난 2주간 사용해왔지만 현재까지 스크래치는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좀 물건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iPhone의 단점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산 폰들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이고,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로 번호 뒷자리만으로 전화번호를 찾는 기능이 있는데, (스카이의 경우 번호를 대강 누르고 검색 버튼, 삼성은 뒷자리 네자리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화번호가 뜸) iPhone의 경우 이런 기능을 지원하질 않습니다.

그냥 지원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전화 번호를 이용해서 사람을 찾는게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집전화번호와 휴대폰 전화번호에 상관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끔은 뒷자리를 이용해서 전화를 걸었던게 누구인지를 추측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이 때 iPhone은 매우 불편합니다.

새로운 전화번호를 등록할 때 그룹을 미리 선택한 뒤 +버튼을 이용해서 등록하지 않는다면 추후 iPhone 내부에선 그룹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그룹을 변경하려면 OS X의 주소록을 통해야하는데, PC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등록되지 않았던 번호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 이 번호를 바로 주소록에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복사해서 붙이기를 활용하면 어찌어찌 가능하긴 하지만 어쨌든 수작업은 귀찮은겁니다.)

그리고 내장된 카메라는 Zoom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Camera+, Zoom cam 등의 App을 이용할 경우 소프트웨어 Zoom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Exif태그나 GPS 정보가 포함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료들은 iTunes를 통해 관리되는 반면 Photoroll의 경우 iTunes에서 가져오는게 불가능하고, Preview.app을 통해서 가져와야 합니다.제가 iLife를 설치해두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지만 아마 Photoroll은 iPhoto를 통해 관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전 Wibro egg 사용자이기 때문에 구지 데이터 로밍을 사용할 일이 없는데, 데이터 로밍을 아예 꺼버리는 기능도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해외 사용시에만 데이터 로밍을 끌 수 있습니다) 한 2주 간 약 1M정도의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게 되었던데, 요금이 얼마 정도나 나오는지를 확인해보고 최저 요금의 데이터 통신 정액제를 가입해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 중입니다.

게다가 GPS 정보가 아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 정보를 이용해서 여행시 길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잠실에 있는 저희 집에서 위치 정보 표시를 할 경우 석촌호수가 찍히는 등 꽤 큰 오차가 발생하더군요. 이게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 등의 문제인지 아님 GPS의 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기본 지도 어플(구글 맵 이용)로 테스트해보고 결과를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알람이 시계 App 속에 숨어있는 등 약간 적응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사용법 메뉴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알람이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 기능인 줄 알고 무료 App을 하나 설치했었는데, 알고보니 시계 App 속에 숨어있더군요. 참고로 이 알람 기능은 굉장히 집요합니다. 슬라이드로 해제시키기 전에는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이건 iPhone의 문제인지 KT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제 iPhone이 아니라 다른 분의 휴대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걸 봐서) Beijing(북경)과 Xian(서안)은 국내 시간과 1시간의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간을 보여주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이스탄불이나 제네바에선 제대로된 시간을 보여주는 걸 확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웹 페이지를 통해 로그인해야하는 wi-fi의 경우 인증 과정에 자바스크립트가 사용되면 로그인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선 인천 공항의 네이버 스퀘어에서 이런 문제를 겪었었고, 해외에서는 Sheraton, Xian 호텔에서 이런 문제를 겪을 수 있었습니다.

에필로그

이렇게 유난을 떨면서까지 iPhone을 쓰는 것이 그렇게 큰 메리트가 있느냐고, 정말 iPhone이 150만원의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1년 365일 거의 24시간 함께 생활해야하는 휴대폰인 것을 감안했을 때 정말 맘에 드는 휴대폰을 쓰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편리했던 부분들도 있었고, 분명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못미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구입 가능했던 다른 폰을 구입했을 경우 지금 제가 느끼는 만족감들을 느끼진 못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지난 2주간의 아이폰 사용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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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oughts on “iPhone 사용기…”

  1. 알람은 한시간까지 울리다가 멈춰요 ㅎㅎ 그치만 나중에 잠금을 풀때 다시 울려요 ㅋㅋㅋ 첨엔 매우 당황했어요 ^^

  2. 저도 태영옹의 그런 이유로 지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는데..
    또 태영옹의 그런 이유로 고민이 되네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개인인증하면 나중에 중고거래가 애매해지는 상황이 되서 말이죠.
    다행인지 뭔지.. 최근엔 옴니아2로 눈이 살짝 가서 아이폰에 대한 흥미가 좀 시들해지긴 했습니다. ㅎㅎ

    1. 뭐 선택은 직접 하는 거죠. ;) 다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택을 위한 정보를 조금 정리한 것 뿐이에요. :)

  3. 1. 앱을 실행하는 불편이 있지만 번호 검색 앱이 있습니다. ‘Contacts by #’ 같은
    2. 문자 받은 화면에서 제일 위에 가면 ‘연락처에 추가’ 버튼 있습니다.
    3. 데이터 로밍의 로밍이 외국에서 쓰는 걸 말하는 겁니다. 아마 원하시는 건 3G 데이터를 끄는 것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만약 그렇다면 네트웍 옵션에서 ‘3G 활성화’를 끄시면 됩니다.
    4. 네이버 다음 지도의 문제입니다. 이 앱들은 GPS를 잘 모릅니다. 곧 업데이트 되겠지요. 구글에선 잘나옵니다.
    5. 설마 알람이 없겠습니까. 알람 기능은 설정 기능 등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집요함도요… ^^
    그리고 전 3GB 요금제를 쓰는데 테더링으로 노트북까지 쓰고 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지난 달에는 꽤 썼는데 2GB 못넘겼습니다.
    트위터 쓰시면 오셔서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1. 앗 이찬진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실 줄이야! 영광이네요

      3번의 경우엔 3G 활성화를 끄면 데이터 로밍이 꺼지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일시적인 장애였는지 전파를 잡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어서 다시 3G 옵션을 활성화시켰는데, 이게 일시적인 장애였는지 아니면 3G를 활성화시키지 않을 경우 전파를 잡지 못하는 것인지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확인해봐야겠네요.

      참고로 저는 와이브로 5기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서 구지 3G 데이터 통신을 사용해야할 일이 없습니다. (저랑은 반대 상황이시네요. ;) )

      제 트윗은 Taeyoung이고, 이 포스트를 트윗하기도 했었는데, 역시 아주 활발하게 트위터를 하지는 않다보니 트윗을 보고 오시진 않은거 같네요. :)

      MMS와 관련해서도 그러고 몇 가지 문제를 겪었었는데, 지금은 테스트를 해볼 상황이 아니라 (회의 관계로 잠시 해외에 나와있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는데,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추가로 몇 가지를 더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4. 말씀하신 대로 3G 옵션을 끄면 데이터 뿐 아니라 음성도 3G를 끄네요. 우리 나라에서는 결국 끄면 안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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