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웹표준 강좌의 한글화와 번역체…

가끔 번역된 문장을 읽다보면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 (물론 말의 체계가 다른 두 언어 사이에서 번역을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RSS를 훑어보다 clearboth에서 진행하고 있는 ‘오페라 웹표준 강좌‘의 번역문을 발견했는데, 어색한 한글 표현에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제 당신은 CSS를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스타일을 주는데에 익숙하며, 자바스크립트에서 변수, 함수, 메서드 등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 비록 그 첫발이 좀 비틀거렸을 수 있지만 말이다. 자 이제는, 그러한 지식을 이용해서 당신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상호작용적이고 또한 역동적인 행동behavior을 제공하기 시작할 때이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종하는 것은 당신에게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계로 한걸음 내딛게 하며, 또한 당신의 창조물에게 진실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from 49. 자바스크립트 이벤트 핸들링

번역문의 ‘소개’ 파트는 위와 같다. 이 파트의 시작 부분을 살펴보자. ‘이제 당신은 CSS를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스타일을 주는데에 익숙하며, 자바스크립트에서 변수, 함수, 메서드 등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 비록 그 첫발이 좀 비틀거렸을 수 있지만 말이다.‘ 영어에서는 우리 말과 어순이 다르다. 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뒤에서 계속 부연을 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말은 이런 식으로 잘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록 그 첫발이 좀 비틀거렸을 수 있지만 말이다.‘ 식으로 뒤에서 부연하기 보다는 이와 비슷한 표현을 앞에 넣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조금 비틀거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당신은 … 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아직 어색하지만 조금 더 우리 말 다운 표현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말줄임 표로 표현한 부분도 한 번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말줄임표로 표현했던 표현은 다음과 같다. ‘CSS를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스타일을 주는데에 익숙하며, 자바스크립트에서 변수, 함수, 메서드 등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 쉼표를 통해 대등한 두 가지를 부연이 나열되어 있으니 각각을 앞의 문장에 넣어보자.

조금 비틀거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당신은 CSS를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스타일을 주는데에 익숙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조금 비틀거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당신은 자바스크립트에서 변수, 함수, 메서드 등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둘 다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나므로 다음과 같이 수정해보자.

조금 비틀거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당신은 CSS를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스타일을 주는데에 익숙해지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조금 비틀거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당신은 자바스크립트의 변수, 함수, 메서드 등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정도 되면 각각은 충분히 자연스러워진 것 같으니 두 문장을 다시 하나로 합쳐보자.

조금 비틀거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당신은 CSS를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스타일을 주는데에 익숙해지기 위한 그리고 자바스크립트의 변수, 함수, 메서드 등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위로 돌아가서 이전 번역문과 한 번 비교해볼 경우 훨씬 자연스러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살펴보는 김에 마지막 문장도 한 번 살펴보자.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종하는 것은 당신에게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계로 한걸음 내딛게 하며, 또한 당신의 창조물에게 진실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의 주어는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말 체계에서는 무생물을 주어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어를 당신으로 바꿔서 문장을 재구성해보자.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정하는 것을 통해 당신은…‘ 다시 읽어보았을 때 훨씬 어색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그 다음 구 부분을 살펴보자. ‘당신에게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계로 한걸음 내딛게 하며…‘ 번역문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어 어느정도 익숙해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수동 표현은 그다지 친숙한 표현이 아니다. 그러므로 능동태로 다음과 같이 문장을 재구성해보았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정하는 것을 통해 당신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계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으며 …

문장의 나머지 부분을 살펴보자. ‘또한 당신의 창조물에게 진실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주어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이 문장은 ‘또한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종하는 것은 당신의 창조물에게 진실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주어를 바꿔버렸으므로 뒷 부분의 표현도 다시 수정해줘야할 것 같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정하는 것을 통해 당신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계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으며, 당신의 창조물에 진실된 생명을 부여할 수도 있게 된다.

자 이제 위에서 다듬은 문장으로 번역문을 업데이트 해보자.

조금 비틀거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당신은 CSS를 이용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스타일을 주는데에 익숙해지기 위한 그리고 자바스크립트의 변수, 함수, 메서드 등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자 이제는, 그러한 지식을 이용해서 당신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상호작용적이고 또한 역동적인 행동behavior을 제공하기 시작할 때이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이벤트를 조정하는 것을 통해 당신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계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으며, 당신의 창조물에 진실된 생명을 부여할 수도 있게 된다.

물론 아직 초벌 번역 정도 수준이다보니 저런 표현들이 많이 보이는 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저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어색한 문장을 다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CSS 완벽 가이드를 번역하면서 느꼈고, 지금도 확연히 느끼고 있는 것 중 하나지만 정말 번역을 위해서 필요한 건 영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보다는 얼마나 자연스러운 우리 말 문장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따로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면서 저런 자원봉사를 해주는 clearboth 사람들에게 박수를… (이거 조금 병주고 약주고인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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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오페라 웹표준 강좌의 한글화와 번역체…”

  1. Pingback: aqua0125's me2DAY
  2. 굳!!
    그러니까 태영 당신도 같이 하자니까~~!!
    당신이 이렇게 퇴고만 한 번 해줘도 더 깔끔해질것 같애~~
    도와주시오~

  3. 원래 변역이라는게 남이 한거 볼때는 어색한게 보이면서도 내가 막상할때는 또 어색한걸 인지못하고 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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