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아침에 일어나면 빨갛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손을 뻗어 나와 함께 잠들었던 맥을 깨운다. 지난 밤 사이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올라온 소식들을 읽고, RSS들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내가 인터넷에 중독된지 벌서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 동안 참 많은 것들이 나타났고, 인기를 끌었었으며, 조용히 없어져가고 있다.

오늘 KLDP에서 ‘사라져가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라는 글을 읽었다. Gentoo Korea, Gnome Korea, KLDP … 모두 내가 굉장히 많이 활동했었던 커뮤니티들이고, 현재는 분명 예전 만큼의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 젠투, 그놈을 접했던 건 2002년이었다. Linux for scratching을 시도해보려 했던 때인데, LFS와 비슷한 짓을 하면서도 자동화 되어 있다는 것이 내게 큰 장점으로 느껴졌기에 젠투를 선택했고 한동안 젠투와 함께 전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엔 리눅스가 지금처럼 쉽지 않았기에 굉장히 많은 삽질을 해야했다. 특히나 리눅스 데스크탑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시기였기에 하다못해 X에서 한글을 보는 정도조차 기본으로는 지원이 되질 않았다. 그나마 문서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KLDP나 Gentoo Korea, Gnome Korea 등의 커뮤니티에 의존해 정보를 찾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이제는 그런 사용자의 노하우가 필요한 삽질은 거의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블로그 등의 1인 미디어가 주가 되었으며 각 사용자의 블로그에 분산되어 있는 정보들 사이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트랙백, 핑백 등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바로 웹 2.0이 가져온 혁명이다.

그로 인해 커뮤니티에 갖혀있던 정보들이 개인 블로그들로 확산되게 되었고,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던 사람들 간의 간단한 의견 공유 역할은 twitter.comFacebook, me2day 같은 Social Network Service 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사라져가고 있는건 오픈소스 커뮤니티 만이 아니다. 맥주, OS X Dev 등의 매킨토시 커뮤니티들도 예전만큼의 활동이 보이질 않는다.

물론 경기도 안좋고, 사는 것도 예전보다 빡빡해지다 보니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관심이 없어져서 커뮤니티가 사라져가고 있다기보다는 커뮤니티들이 담당하고 있던 역할들이 다른 서비스들로 옮겨가 버렸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떤 웹사이트 하나에 갖혀있던 커뮤니티가 웹이라는 세계로 자유롭게 풀려났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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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oughts on “사라져가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1. 단순히 정보만을 따지면 커뮤니티 안에 묶여 있는 것보다 자유롭게 인터넷이 흩어져있는 것이 좋다 싶습니다.

    다만 뭔가 행동력이 필요한 일은 아무래도 커뮤니티라는 힘이 없으면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2. KLDP 스레드 아까 읽었었는데, 배포판들이 편해진건 사실이고 SNS 의 등장으로 개인들의 블로그와 마이크로 블로그에 글이 나누어 실리게 되면서 커뮤니티의 힘이 약해지는건 사실이지 … 미약하나마 나도 블로그에 ‘시스템’ 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으니 (잡다한 팁이 전부지만).

    중앙집권형 -> 지방분권형

    장단점이 있다고 보는 두 관계

    1. 예전 같으면 커뮤니티 게시판을 훑어볼 걸 요새는 RSS를 훑어보는거죠 뭐… 전 사실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3. 대표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라고 하는 KLDP만 봐도 –지금까지 이룬게 무척 많지만– 무지 정체된 느낌이지 않나? 컨텐츠 생산 능력을 잃어 버린 커뮤니티는 그냥 올드비들 놀이터일 뿐이지 뭐.

    외국은 slashdot, lwn, newsforge, howtoforge, linux.com, 한국에는 devpia, winbbs, parkoz 등 잘 운영하는 곳들이 많은걸 보면 단순히 블로그, SNS 등장과 같은 사용자 환경 변화 때문으로 보기엔 좀 부족해 보여. 뭔가 구심점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오픈 소스 포털이나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디자인 포털 http://jungle.co.kr 같은 형태로 말야. :]

  4. 근데 왜 나 실명으로 적었지? “Name” 이라고 적어놔서 그래 “ID” 라고 적었으면
    이걸로 적었을텐데 … 나 낚인건가, 난 너무 솔직히 (으쓱)

  5. 트랙백, 핑백, RSS 등의 기술이 필요하게 된 이유가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인기가 시들해 진 이유와 같다고 생각해요. 커뮤니티 사이트 속에서만 소셜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일겁니다. 사람들은 이제 어느 하나의 사이트 속에서만 의견을 교환하지 않는데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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