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체코 여행 후기 1부~

얼마 전 학교 일 관련해서 영국에 출장(?)갈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학기가 끝나는 시점이었고, 비행기 표도 마침 구하기가 힘드길래 출장 일정 앞으로 일주일 일정을 붙여서 영국, 체코를 구경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인터넷을 뒤져 민박집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민박집을 이용해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

어쨋거나 인터넷을 뒤진 끝에 영국에 있을 동안은 ‘퀸즈 민박’, 체코에 있을 동안은 ‘동화 속 프라하’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유럽 쪽이 담배 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민박집에서 하루 숙박료 대신 담배 한 보루를 받기도 하더군요. 나중에 들어보니 중국 쪽 밀매업자들에게 담배를 팔 수 있다고 합니다. 민박료 보다 더 받는 눈치지만 서로 윈-윈 하는 거니 아쉬울 건 없을 거 같아요.

20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비행기를 잡아타고, 영국으로 날아갔어요. 입국 심사를 하는데 좀 까다롭더라구요. 왜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는지…

어쨌거나 입국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숙소인 빅토리아 역으로 향했습니다.

아무 정보도 없이 가서 몰랐는데, 빅토리아 역으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Express 기차를 타는 방법과 버스를 타는 방법, 그리고 Underground(Tube)를 이용하는 방법 이렇게 세가지였는데, 전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가장 비싼 Express를 이용했습니다. -_-a 사실 주말에는 피카딜리 라인이 히드로 공항까지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6존까지 커버되는 언더그라운드 티켓이 있을 영우 Express train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이렇게 해서 7.5파운드 밖에 들지 않았지만 이 날은 그걸 몰랐기 때문에 19파운드나 들었습니다.

어쨌든 빅토리아 역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민박집에서 마중을 나오더군요. 전 제일 싼 도미토리 룸을 이용했는데, 첫 날은 이 방을 세 명이서 사용했어요. 저녁 때 도착하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한 관계로 첫 날은 바로 넉다운!!!

유럽 쪽은 처음 가본 것이었는데, 해가 정말 길더군요. 저녁 10시에 해가 져서 아침 4시 반이면 다시 해가 뜹니다. 전 원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 아닌데, 여행 중이라 긴장을 해서 그랬는지 해가 워낙 일찍 떠서 그랬는지 맨날 5시 반이면 일어나곤 했어요.

둘째날인 일요일에는 민박집에서 만난 아가씨와 뮤지컬을 보기로 의기투합되어 표를 예약하기 위해 피카딜리 서커스 역으로 향했습니다. Underground를 싸게 이용하려면 오이스터 카드를 이용하는 게 좋은데 1, 3, 7일권을 끊을 수 있고, peak time을 커버하는 카드를 사려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요금을 지불해야합니다. 제가 조금 바보짓을 해서 -_- peak time(아침 9:30까지, 주말은 하루 종일 off-peak)까지 커버하는 1-2존용 7일짜리 티켓을 샀고, 28파운드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off-peak 용 오이스터 카드가 13.8파운드였으니 14파운드 정도를 날린 셈이죠. 그나마 3일 밖에 안쓰고 체코로 넘어갔었는데 이래저래 하면 한 20파운드 쫌 손해를 봤습니다. 참고로 원데이 패스나 3일권 7일권을 끊을 경우 기간 내에 버스/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안들고 나오는 바람에 극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그나마 주말이라 티켓도 없었습니다. 결국 피카딜리 서커스 역 주위를 휘집고 다니다가 토튼헴 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잡아타고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으로 행선지를 변경!

줄리아 로버츠가 나왔던 유명한 영화 ‘노팅힐’에 나온 바로 그 곳이죠. 길을 따라 양 쪽으로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이 길 끝에는 영화에 나왔던 빨간 대문 집이 있다고 해요. 끝까지 가보진 않았기 때문에 확인을 하진 못했습니다.

어떤 상점에서 발견한 타이핀~ 가판이라 영수증 같은걸 주진 않았기 때문에 얼마에 샀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 만원 쯤에 샀던 거 같아요. 두 배 쯤 달라고 했었는데, 왠지 가판에서 달란데로 다 주는 건 조금 그렇다 싶어서 ‘I like this one, but it’s too expensive’ 작렬! 흔쾌히 깍아주시더군요.

길거리에서 까나페도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다음 행선지인 Brick lane market을 찾아 리버풀 스트리트역으로 고고~!

평소에 방향 감각이 꽤나 좋다고 생각했는데, 허걱 완전 헤맸습니다. 헤메다가 길건너에 뭔가 마켓 발견! 스피틀필즈 마켓이라고 하는데, 이쁜 커프스 버튼들을 파는 가게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사고 싶었지만 브랜드 제품이라 조금 비싸서 포기. 그 외에도 여자분들을 위한 옷, 스카프 등을 파는 가게들과 예술 작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는데, 생각 없이 구경해볼만 하더군요.

스피틀필즈 마켓을 나오고 나니 햇볕이 쨍쨍한게 너무 힘들더군요. 오랫만에 많이 걷기도 했고…

길거리에서 파는 커피를 한 잔 마셔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메리카노 이런게 없는거에요! 우유 탄 커피는 싫은데… 그런데 아메리카노로 의심되는 ‘Long black’이란 메뉴 발견! 주인에게 상냥하게 물어봤죠. ‘Does long black mean Americano?’ 우헤헤 맞다네요. 근데 커피가 굉장히 진했습니다. 평소에도 더블 샷으로 즐기는 저에게 진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평소에 연하게 드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거부감이 일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커피도 팔아준 김에 길을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가게 주인이 자기도 한국에 가본 적 있다면서 막 신나서 히죽히죽. 알고보니 바로 뒤더군요. 가는 길에 선데이 업 마켓이란 곳도 있으니 거기도 들려보라고 합니다.

알려준 대로 가니 나오는 선데이 업 마켓… 소시지 등을 구워서 파는 가판들이 늘어서 있고, 길바닥에 널부러져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What a girl want’에 나오는 그런 마켓을 상상했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냥 커다란 창고에서 구역을 나눠서 빈티지 제품들이나 가벼운 소품들을 판매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싫진 않았는데, 딱히 크게 남아있는 기억이 없네요. 브릭 레인 마켓도 마찬가지. ;)

여러 마켓들을 술렁 술렁 훑어보고, 다시 리버풀 스트리트 역으로 돌아와서 지도를 보니 조금만 걸어가면 런던 브릿지더라구요. 여기까지 온 김에 런던 브릿지까지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나타난 템즈 강~ 한강은 깨끗한 편이더라구요. 정말 그 황토색 물과 물에 떠있는 쓰레기들이란 -_-a 다리 한 편으로 보이는 타워 브릿지… 사실 별 감흥은 없었어요. 템즈 강을 보기 전에 타워 브릿지를 봤어야 했는데, 순서가 바뀌는 바람에…

리버풀 스트리트로 왔을 때 이미 조금 지쳐있었기 때문에 이 때부터 사진이 없네요. 히힛! 슬슬 지친 관계로 숙소로 고고고~ 첫 날의 여행은 여기까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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