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소프트웨어 포털?

공개 소프트웨어 포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한국 소프트웨어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공개 소프트웨어 포털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2003년에 오픈했으니 벌서 7년째에 접어드는 사이트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도메인(oss.or.kr)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에서 유지보수를 담당 중인 사이트이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사이트입니다. 사실 공개 소프트웨어 포털이라기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포털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뭐 이는 논외로 하기로 하죠.

운영 7년째 임에도 사용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다는 얘기인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여기 정말 운영되고 있는거야?

도를 닦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메뉴들을 둘러봤습니다. 그 중에 라이센스라는 메뉴가 보입니다. 순진한 엔지니어들이 이런 복잡한 내용을 알기는 쉽지 않을테니 이런 것들을 정리해두었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가이드‘를 클릭하니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자사항 : 정보통신부, 컴퓨터프로그램보호위원회
o 발간부서 : SW정책개발팀
o 발행년도 : 2007
o 총페이지 : 56p.

□ 목차

I. 오픈소스SW의 개요 = 06

II. 오픈소스SW의 지적재산권과 라이선스 = 10
1. SW 지적재산권 = 10
2. 라이선스와 오픈소스SW = 11
3. 오픈소스SW 라이선스의 이해와 활용 = 13

달랑 목차 뿐입니다. 이 내용 위 쪽으로 ‘원문보기’, ‘번역보기’, ‘FAQ 보기’ 란 메뉴가 보입니다. 아 번역이 덜 된건가 싶어 ‘원문보기’를 클릭했더니 오히려 아무 내용도 나오질 않습니다. ‘FAQ 보기’도 마찬가지…

혹시나 전문(fulltext)가 링크되어 있나 했지만 다운로드 란은 공란입니다.

프로젝트 메뉴는 어떨까요? 프로젝트 리스트가 여러개 나오지만 이 프로젝트 리스트가 시간 순입니다. 얼마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황당한 것은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개발자 보기를 클릭하자 ‘해당 프로젝트가 없습니다.’라는 에러메시지를 보여줍니다.

kldp에서 사용되고 있는 gforgenhn에서 나온 nforge 정도를 기대하고 본 것은 아니지만 이거 좀 너무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윈도우 7이 공개 소프트웨어?

또 다른 메뉴 중에 ‘공개 소프트웨어 리뷰‘ 란 메뉴가 보입니다. 혹시나 최신 GNOME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라거나 새롭게 나올 PHP 6에 대한 프리뷰 같은 내용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함께 메뉴를 클릭해보았습니다.

  • [‘윈도7′ 태스크바, 어떻게 달라졌나]
  • [MSI코리아, 최신 노트북 2종 소비자 체험단 이벤트 실시]

윈도7이 공개소프트 였군요. 그리고 최신 노트북마저도 소프트웨어로 분류였습니다.

문서는 역시 hwp 문서가 최고지!

기술 문서 메뉴에서 왠지 재밌을 것 같은 문서를 발견하고 클릭을 했더니 요약된 내용이 표시되고, 상세한 내용은 링크된 문서를 참고하라는 메시지가 보입니다. 하지만 링크된 파일은 hwp!

hwp는 공개된 포멧이 아니기 때문에 이 포멧의 문서를 확인하기 위해선 한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합니다. 그나마 무료 뷰어는 윈도우 용만이 제공되고 있죠.

공개 소프트웨어 포털이라는 이름에 맞게 행동하려면 pdf등의 공개된 포멧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웹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했다면 더 좋았을 것일테구요.

공개 소프트웨어 자료실?

조금 더 살펴보니 공개 소프트웨어 자료실이란 것도 보입니다. 왜 다운로드 숫자가 0일까요? 사이트가 활성화가 안되서? 정말 그 이유가 전부일까요?

근대 리눅스 배포판들은 소프트웨어를 사용자가 직접 받아서 설치해야하는 상황이 거의 벌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배포판에서 제공하는 최신 패키지를 자동으로 받아서 설치해주기 때문이죠.

# ubuntu, debian $ apt-get install new-software-name # gentoo $ emerge new-software-name # redhat, centos $ yum install new-software-name # redhat advanced server $ up2date install new-software-name

그럼 어떻게 해야지?

현재의 공개 소프트웨어 포털은 사용자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쓰레기 사이트인데 반해, 이 사이트 내부에 있는 공개 소프트웨어 리포트같은 자료들을 그냥 가볍게 읽어볼만한 가치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쓰레기 같은 자료들은 걷어내고, 공개 소프트웨어 리포트 같은 자료들만을 블로그 형식으로 제공하는 ‘공개 소프트웨어 웹진’으로 거듭나는 것이 더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진흥원에서 시행했던 ‘공개 소프트웨어 공모 대전‘이나 공개 소프트웨어 오프라인 행사를 위한 자리 제공은 굉장히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얘기했던 데로 ‘웹진’ 형태로 거듭날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 공모 대전 소식을 알리는 것도 더욱 수월해질 것이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수상 소감 인터뷰라거나 우수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글들이 올라올테니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또한 공개 소프트웨어 세미나 및 스터디 장소 협찬을 신청 받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세미나 및 스터디 장소를 쉽게 대관할 수 있게 된다면 ‘오프라인 스터디 장소가 없어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오진 않겠죠. 달력을 통해 예약 가능한 날이라거나 세미나/스터디 스케쥴까지 표시해준다면 금상 첨화일 것입니다.

마치며…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만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인 만큼 그저 형식상으로만 운영될 것이 아니라 정말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예전부터 ‘이런 형태는 아니다!‘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인 것을 보니 조금 답답한 마음에 오랫만에 장문의 글을 하나 남깁니다.

덧: 드디어 한국에도 소스포지 미러가 생길 것 같네요. 수 년전부터 소프트웨어 진흥원에 우리가 바래왔던 것인데, 사기업을 통해서야 현실이 되었습니다.

Published b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class="" title="" data-url="">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pre class="" title="" data-url=""> <span class="" title="" data-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