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i 여행기…

지난해 11/30 ~ 12/3, Singal Image Technology and Internet based System (SITIS)라는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다녀왔습니다.

첫째 날!

비행기 편은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 인터네셔널을 사용했는데, 대한항공이나 JAL, 아시아나 등을 이용했을 때와 다르게 승무원들이 거의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Bintang 맥주

역시 장거리 비행에는 맥주가 있어야죠. 인도네시아 맥주인 ‘Bintang’ 입니다. ‘Bintang’은 그 나라 말로 ‘큰 별’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Bali 공항

발리 공항은 공항이란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그냥 조금 큰 상가 같은 느낌? 어쨌든 비행기에서 내려서 Bali, Dynasty Resort를 찾아가려 하는데 대중 교통 수단이 안보입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고 있으니 냄새를 맡은 택시 기사가 교섭을 시도했습니다.

택시 패널을 건 택시도 있지만 자기 차를 가지고, 우리 같은 사람을 낚아서 하루 종일 운전 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하여튼 우리는 그냥 리조트까지만 가길 원했고, 한국돈 한 8천원 정도에 데려다 주겠다길래 흔쾌히 낚여줬습니다.

처음 호텔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싸더라구요.

Bali, Dynasty Resort

여기가 우리가 5일간 묵었던, 그리고 4일간 컨퍼런스가 열렸던 그 리조트입니다. 가운데 풀도 있고, 운동 시설, 스파 등도 골고루 갖춰져 있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체크인을 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싱글 슈페리얼 룸에 세 명까지 잘 수 있다고 써있길래 싱글 슈페리얼 룸 하나를 예약했었는데 3명이서 묵을라면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추가 비용을 결제하고 체크인 완료!

짐을 풀러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오니 하루가 끝나버렸네요. 인도네시아도 ‘아얌’ 같은 걸 제외하면 특이한 음식이 없는 것 같아요. 그나마 아얌도 카레랑 비슷한 느낌…

둘째 날

하루 일찍 온 관계로 컨퍼런스는 내일부터입니다. 별 다른 계획은 없었기 때문에 근처 구경을 나섰습니다.

특이한 핸드메이드 소품을 파는 가게를 둘러보는데, 종업원이 우붓 쪽을 둘러볼 생각은 없냐고 물어봅니다. 저희가 머문 곳은 쿠타 쪽이었는데, 우붓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고 거기서 패러 세일링이나 스쿠버 다이빙, 제트스키 같은 걸 즐길 수 있다며 꼬드기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차를 가져와서 운전을 해줄 거고, 기름 값이랑 다 포함된 가격으로 $50면 된다고 하네요.

하룻동안 우리를 태우고 다녀준 아피

어짜피 별 다른 계획도 없고 해서 가볍게 낚여 줬습니다. 셋이서 $50면 사람당 $14 정도니까 그리 비싸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또 여기까지 와서 하나도 안 즐기고 가기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사진에 있는 사람은 하루 종일 우리를 태우고 가이드를 해준 아피입니다.

흥정 중

우붓에 있는 해변에 도착하니 뭔가 이것저것 재밌어 보이는 것들이 많네요. 가격표를 가져왔는데, 이거이거 굉장히 비싸보입니다. 하지만 그대로 내고 타면 바보죠. 흥정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제트 스키 하나에 $50라고 써있는데, 이래저래 얘기를 한 끝에 터틀 아일랜드랑 스쿠버 다이빙, 글래스 보트를 묶어서 사람당 $50으로 흥정을 끝냈습니다.

글래스 보트, 바닥이 유리라 바닷 속이 다 보임

우선 글래스 보트를 타고, 터틀 아일랜드로 출발했습니다. 바닥이 유리다보니 사진에서처럼 바닷 속이 훤하게 보입니다. 중간에 배를 멈추더니 식빵을 하나씩 나눠주네요. 이걸 조금씩 뜯어서 바다에 던지면 이쁘장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와르르르 몰려듭니다.

한 5분 정도 식빵 가지고 물고기 몰이를 하다가 다시 터틀 아일랜드를 향해 출발~!

거북이를 들고 샷

거북섬에 도착하니 거북이 한 마리를 쥐어주네요. 이제 구워먹음 되는건가…

펠리컨을 들고 샷

펠리컨도 팔에 얹어주고, 박쥐도 들어보라고 하고, 독수리랑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냥 쪼끔 신기한 동물들이 있는 *아주* 쬐끄만 동물원 정도라고 할까요?

닭 싸움을 보고 싶으면 팁을 달랍니다. 별로 재미없을거 같아서 -_- 안줬더니 점점 부르는 가격이 낮아집니다. 결국 $10에 닭싸움 관전…

닭 싸움

애들이 싸납더라구요.

한 30~40분 잘 놀다가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서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했습니다. 근데 이게 정식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끌려다니는 그런거였어요.

스쿠버 다이빙

잠깐 바위에 붙어서 물고기들 밥주고 사진 찍히면서 놀다가 산호 있는 쪽 구경도 시켜주고 뭐 그 정도… 직접 배워서 바다를 누비는 걸 기대했었는데 하튼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신기하더라구요. 이럴 때 아님 언제 또 산소통 메고 바다로 들어가 보겠어요. 키킥!

물고기 한마리 쯤 잡아오고 싶었는데, 얘네들 정말 잽싸네요. 내가 주는 빵은 잘 먹었으면서 좀 잡혀주면 안되나…

스쿠버 다이빙이 끝난 후 같이 간 형이 야자수를 쐈습니다. 좀 시원했음 모르겠는데 그냥 밍밍해서 아주 맛있진 않더라구요. 야자수를 마시고 있으니 식사로 어떤 걸 먹을 지 물어봅니다. Fried nuddle과 nuddle soup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네요. 맛은 한국 비빔면이랑 비슷한 맛이었어요.

헤나

여행온 걸 티내기 위해 다음 코스로 헤나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팔에 그림도 그려주고, 해변가에서 (비싼) 식사도 즐겨줬죠. 운전해준 친구가 가게에서 인센티브를 받는지 아님 짜고서 바가지를 씌우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하튼 뭔가 냄새가 났습니다. 뭐 그래도 물가가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 크게 부담되진 않더라구요. 환율이 오르지만 않았으면 굉장히 싸게 느껴졌을텐데…

얼른 자리잡고 유명한 사람이 되어서 문신 같은게 있어도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나이들어서 자리잡고 나면 팔에 이쁜 무늬 하나쯤 그려넣어주고 싶어요.

하여튼 저녁으로 킹피쉬랑 스내퍼(도미?)를 뜯어주고 나니 오늘 하루도 끝~!

셋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컨퍼런스 등록을 하러 나왔습니다. 전 이상하게 South Korea 보다 Republic of Korea 란 표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나라 이름을 Republic of Korea라고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름표

흑인들 몸 냄새는 알리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네요. 어쨌든 등록을 하고 나니 두껍고 무거운 프로시딩(논문집)과 가방, 이름표 등을 주네요.

오전 세션에는 관심있는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아침 시간 저는 다시 근처 구경을 나갔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야한 티셔츠

돌아다니다 보니 재밌는(야한?) 티셔츠들이 보입니다. 전 순진해서 남자들 머릿 속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날씨가 워낙 습하다보니 돌아다니는 데 땀이 질질 흐릅니다.

컨퍼런스 장

근처를 서너 시간 정도 돌아다니다가 다시 컨퍼런스 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일본인 교수가 발표한 비디오 검색(?) 테크닉이 굉장히 흥미롭네요.

동일한 인터뷰를 촬영하더라도 앵글이라거나 찍히는 영역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찍은 것이라는 걸 자동으로 분류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플래쉬가 터지는 패턴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발표가 끝나자 어떤 네이티브 스피커께서 친절하게도 알아들을 수 없는 속도로 질문을 합니다. -_-a 우리가 외국인한테 유창한 한국말로 설명을 해주면 이런 느낌이려나요.

어쨌든 낮에는 컨퍼런스 장에 있다가 저녁 때 근처로 쇼핑을 나갔습니다. 동대문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뭐 하나 정찰제인 것도 없고, 안사겠다고 몇 번 튕겨주면 가격이 툭툭…

대세는 빈탕 티셔츠인 것 같아 우리도 빈탕 티셔츠를 하나 질러줬습니다.

식사랑 맥주 값이 싸서 아주 좋았어요. 맥주 한 병에 1~2천원 꼴이니까 국내 맥주 가격이랑 비슷합니다. 식사는 4천원에서 만원 사이 가격?

음식점에 혼자 들어가서 밥을 먹고 있으면 종업원들이 와서 괜히 친한척 말도 걸고 그럽니다. 심심했는데 놀아준게 고마워서 팁으로 만 루피 정도씩 주니까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참고로 10루피가 1원 정도니까 0을 하나 빼면 원이랑 비슷해져요.) 얘네들 한 달 월급은 30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네째날 ~ 다섯째날

사실 발리는 혼자 지도들고 돌아다니거나 뭐 그런 곳은 아닌거 같아요. 오토바이를 렌탈해서 놀러다니면 모를까 걸어서 구경할만한 곳은 아니더라구요.

근처는 이미 많이 구경했고, 그다지 할 것도 없어서 나머지 기간 동안은 별 다르게 한 게 없었습니다. 컨퍼런스 세번째 날 저녁에는 뱅킷이 있었기 때문에 리조트 중앙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공짜 뷔폐를 즐기며, 파티를 즐겼습니다. 진짜 밸리 댄서들이 나와서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끌고 가서 함께 춤도 추고 그러더라구요.

백인들이라고 다 외향적이고 그렇진 않았습니다. 밸리 댄서가 무서워서 도망가기도 하고…

하튼 이 컨퍼런스 때는 세 명이서 같이 방을 쉐어한데다가 리조트에서 뷔폐식 아침이 제공되었고, 컨퍼런스에서 점심으로 퓨전 중식 뷔폐가 제공되었기 때문에 별로 돈 들 일이 없더라구요. 컨퍼런스가 열리는 리조트에 묶었기 때문에 차비도 필요가 없었고 하다보니 여비랑 방 값으로 받았던 돈을 많이 남겨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드디어 우리가 발표해야 하는 날입니다.

내 발표 모습

SIT-12 트랙이었는데, 뱅킷도 끝났고 마지막 날이라 다들 놀러갔는지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처음 썼던 논문이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고 해서 나중에 더 공부를 하다보니 논문 내용이 그리 맘에 들진 않아서 어떻게 발표해야 하나 하고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다행히 제 발표에 크게 딴지를 거는 사람도 없고 해서 무난하게 발표 종료…

다른 사람 논문 가지고 영어로 발표하려고 했을 땐 그렇게 어렵더니 그래도 제가 썼던 내용이고, 논문을 작성하면서 이미 영어로 표현해본 내용들이다 보니 발표가 그리 힘들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편이 새벽 00:30에 있기 때문에 발표가 끝난 뒤 방을 체크아웃 하고 짐들을 Departure Lounge로 옮겨두었습니다.

레이첼, 왕진, 그리고 나

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컨퍼런스에서 알게된 레이첼과 함께 다 같이 근처를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모인다고 할 게 생기는 건 아니더라구요. -_-a

뭐 쨌든! 그 이후엔 별다른 내용이 없어서…

환성의 섬 발리라는데, 여행이 목적도 아니었고 따로 가이드를 구해서 간 게 아니다 보니 조금 심심한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 나중에 신혼 여행을 가게 되면 발리로는 안갈려구요. -_-a 거지들도 많고, 길은 복잡하고 하다보니…

가이드랑 함께 하는 여행을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하튼 무난한 여행이었습니다. 배워온 것도 없지는 않았고, 영어로 외국인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재밌는 기억이었던 것 같아요. 제 여행용 영어도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고 히힛;

영어건 논문이건 학업이건 어느 순간 대단해지길 바라면 안될 것 같아요. 논문도 쓰다보면 나아지는 거 같고, 영어도 그런거 같고…

덧: 발리에서 찍은 사진들은 아래 URL에 모조리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g.mytears.org/v/2008B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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